'모두가 방에 들어가는 날을 기다린다'
집을 나와 거리에 선 여자들을 통해 그려낸 ‘여성의 얼굴을 한 가난’의 경로
여자들이 겪는 빈곤과 폭력의 연쇄와 이중의 소외
빈곤은 여자의 몸과 마음에 어떤 흔적을 남기며 여자들은 그것을 살아내는가
가난한 여자들, 미쳐버린 여자들, 성난 여자들의 이상한 말들이 주류 서사에 가하는 균열과 그 공백이 남긴 질문들
2023년 8월25일 책의 화자인 임미희(가명)씨가 서울역 광장에서 <그여자가방에들어가신다> 책 모형을 세워놓고 그 안에 눕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홈리스행동 제공
홈리스행동 생애사 기록팀이 2021년 봄부터 2년 여간 만나온 여성 홈리스 7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전작 「힐튼호텔 옆 쪽방촌 이야기」를 통해 홈리스 스스로가 말하는 가난의 경로를 듣고 적었던 반빈곤 활동가들은 그 작업에서조차 제대로 들을 수 없었던 여성 홈리스들의 목소리를 찾아 역사와 공원, 거리 구석구석을 헤매며 “미친 여자” “성난 여자” “말을 꺼리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