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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인권도서 추천] 소년이 온다

관리자 | 2023-03-09 | 조회수 : 289


소년이 온다

 

 

 

5.18 당시 중학교 3학년이던 소년 동호는 친구 정대의 죽음을 목격한 것을 계기로 도청 상무관에서 시신들을 관리하는 일을 돕게 된다. 매일같이 합동분향소가 있는 상무관으로 들어오는 시신들을 수습하면서 열다섯 어린 소년은 '어린 새' 한 마리가 빠져나간 것 같은 주검들의 말 없는 혼을 위로하기 위해 초를 밝히고, '시취를 뿜어내는 것으로 또다른 시위를 하는 것 같은' 시신들 사이에서 친구 정대의 처참한 죽음을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정대는 동호와 함께 시위대의 행진 도중 계엄군이 쏜 총에 맞아 쓰러져 죽게 되고, 중학교를 마치기 전에 공장에 들어와 자신의 꿈을 미루고 동생을 뒷바라지하던 정대의 누나 정미 역시 그 봄에 행방불명되면서 남매는 비극을 맞는다. 소설은 동호와 함께 상무관에서 일하던 형과 누나들이 겪은 5.18 전후의 삶의 모습을 통해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비극적인 단면들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출판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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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라는 단어 앞에서 숙연해지고야 만다. 시간이 꽤 지난 일임에도, 어쩌면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세상엔 그 시대를 겪지 않은 사람이 더 많아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그 고통을 계속해서 들여다보는 것은 언제고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일 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라는 것이다.

<소년이 온다>5.18 당시 소년 동호와 그의 친구 정대, 그리고 정대의 누나 정미의 시점에서 5.18사건의 목격을 진술한다. 5.18을 다룬 작품은 많지만 매번 모든 작품이 새로운 이야기를 하듯 <소년이 온다> 역시 새로운 시점을 제시한다.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들은 투쟁하지 않지만 투쟁한다. 그저 삶을 살아가다가 고통과 폭력을 맞닥트린다. 그리고 그것이 부당해서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그저 살아간다. 그런데 그 삶 자체는 저항과 투쟁이 되고야 만다. 자신의 삶을 지키는 것이 곧 투쟁이 되어버리는 삶. 어디로 고개 돌려도 고통을 마주하고, 인간이란 무엇인가? 하고 질문하게 되는 삶.

 

당신을 읽은 뒤, 우리들의 시간은 저녁이 되었습니다. 우리들의 집과 거리가 저녁이 되었습니다. 더 이상 어두워지지도, 다시 밝아지지도 않는 저녁 속에서 우리들은 밥을 먹고 걸음을 걷고 잠을 잡니다. -p79

 

그 삶이 어떤 삶인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던 시절이 있었다. <소년이 온다>를 통해 그 시간을 아주 잠깐이나마 엿볼 수 있길 바란다. 묵묵하게 고통을 바라보는 시선, 괴로워하는 인간. 하지만 그들을 동정하는 시대와 사람들.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 이야기를 두고,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그 질문을 아주 오랫 동안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

첨부파일 | 첨부파일다운28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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