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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사직야구장 장애인 관람석이 부실하다는 KBS 보도 이후 부산시가 대형 공연장 장애인 관람석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습니다.

현행법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는 곳이 수두룩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연장으로 향하는 길목.

경사가 높은데다 손잡이조차 없어 휠체어를 타고 혼자 이동하기 어렵습니다.

겨우 공연장에 들어섰지만 1미터가 족히 넘는 매표대에 가로막혔습니다.

["((매표소) 이건 옛날 그대로….) (새로) 안 만들었네요?"]

장애인편의증진법상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쉽게 매표대 높이나 규격을 맞춰야 하지만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공연장 안도 사정은 마찬가지.

휠체어석은 아무런 표시 없이 빈 곳만 덩그러니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공연장 제일 뒤쪽 빈 곳이 휠체어석인데요.

안전울타리도 없는데다 단차도 낮아 공연을 볼 때 시야가 가려지기 쉽습니다.

장애인 화장실은 휠체어를 돌릴 공간도 없고, 변기가 높아 사용하기 힘듭니다.

[정재성/부산장애인여가활동지원협회 고문 : "장애인 편의시설 상세 표준에 맞춰보면 하나도 맞는 게 없거든요. 특히 화장실 같은 경우에는 지금 휠체어 타시는 분들이 지금 사용하기가 굉장히 불편합니다."]

장애인 관람석 수도 부족합니다.

부산시가 관리·위탁하는 공연장 13곳 중 4곳이 장애인 관람석 수가 법적 기준에 미치지 못합니다.

부산시는 장애인 관람 편의를 위해 매표소나 화장실 등 부대시설이 가까운 곳에 '최적관람석'을 설치하도록 조례까지 만들었지만 현장에서는 유명무실합니다.

[안성태/부산시 인권센터장 : "장애인들의 문화 향유권이나 인권 감수성, 이런 것들을 좀 향상시키기 위해서 저희가 앞으로도 계속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예정입니다."]

부산시는 공연장 전수조사 뒤 시설 개선에 나서는 한편 대형 체육시설 등에 대한 점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출처: KBS뉴스 공연장 장애인 관람석도 ‘법 위반’ 수두룩 (naver.com)